“세면대 밑 장을 열었더니 바닥이 젖어 있어요.” 세면대 누수는 이렇게 시작하지만, 하부장 안에는 물이 지나가는 부품이 네 개나 있어 젖은 바닥만 보고는 어디서 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 글은 서초·강남 아파트·오피스텔 세면대의 네 부품이 각각 언제 새는지, 집에서 5분 안에 어디인지 가르는 순서, 그리고 부속 교체로 끝나는 선과 탐지가 필요한 선을 정리한 것입니다.
세면대 아래 네 부품의 위치와 역할
하부장 문을 열고 위에서 아래로 보면 순서가 있습니다. 세면대 배수구 바로 밑에 붙은 것이 팝업(물마개) 연결부 — 물마개를 올렸다 내리는 막대와 배수구를 고정하는 큰 너트가 있습니다. 그 아래 U자나 병 모양으로 꺾인 관이 배수 트랩 — 냄새를 막는 물이 고여 있는 구간이고, 벽이나 바닥 배수구로 이어집니다. 벽에 붙은 작은 손잡이 두 개가 앵글밸브 — 냉수·온수를 세면대로 보내는 밸브이고, 여기서 위로 올라가는 주름 호스가 수전 연결 호스입니다.
앞의 둘은 쓴 물이 내려가는 배수 쪽, 뒤의 둘은 압력이 걸린 물이 올라오는 급수 쪽입니다. 이 구분이 중요합니다. 배수 쪽은 물을 쓸 때만 새고 수도요금과 무관하지만, 급수 쪽은 물을 안 써도 새고 계량기가 돕니다. 하부장 바닥이 젖은 위치가 배수구 바로 아래인지 벽 쪽인지가 첫 번째 힌트입니다.
물 받아 뺄 때만 새면 — 팝업 연결 너트·배수 트랩
세면대에 물을 가득 받았다가 한 번에 빼 보세요. 이때만 하부장이 젖으면 배수 쪽입니다. 휴지를 팝업 아래 큰 너트 둘레와 트랩 이음부(위·아래 두 곳)에 각각 감아 두고 다시 물을 빼면 어느 휴지가 먼저 젖는지로 자리가 갈립니다. 팝업 너트 쪽이면 배수구와 세면대 도기 사이 고무 패킹이 삭았거나 너트가 풀린 것이고, 트랩 이음부면 이음 너트 안 패킹이 닳았거나 트랩 관 자체에 금이 간 것입니다.
트랩은 머리카락과 비누때가 쌓여 물이 고이는 곳이라 압력이 걸리면 약한 이음부로 밀려 나옵니다. 물이 천천히 내려가면서 동시에 이음부가 젖는다면 막힘과 누수가 같이 온 것이고, 이때는 트랩을 분리해 청소한 뒤 패킹을 새로 넣습니다. 팝업·트랩 부속은 규격품이라 교체가 어렵지 않지만, 도기와 배수구 사이 실링이 문제면 세면대를 들어내야 하므로 자리를 먼저 확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수전 틀 때만 새면 — 연결 호스·수전 몸체
물을 빼지 않고 수전만 틀었는데 하부장이 젖으면 급수 쪽 중에서도 수전과 호스입니다. 연결 호스가 앵글밸브에 꽂히는 너트, 호스가 수전 밑으로 들어가는 자리, 그리고 수전 몸체가 세면대 상판을 뚫고 내려오는 뿌리 세 곳을 봅니다. 호스 너트는 손으로 살짝 조여 보고, 호스 겉면이 부풀거나 녹물이 배어 있으면 호스 자체를 바꿉니다. 수전 뿌리에서 새면 수전 고정 너트 밑 패킹이거나 수전 본체 안 카트리지 문제라, 이 갈래는 수전(수도꼭지) 누수 · 교체 페이지에서 이어집니다.

가만히 있어도 젖으면 — 앵글밸브·급수 이음부(압력이 걸린 진짜 누수)
물을 전혀 쓰지 않았는데 아침마다 하부장이 젖어 있다면 앵글밸브와 그 뒤 급수 이음부입니다. 앵글밸브는 벽에서 나온 급수구에 나사로 물려 있는데, 밸브 손잡이 뿌리(스핀들)에서 새거나 급수구와 밸브 사이 실링이 삭아 새는 두 유형이 있습니다. 밸브를 잠갔다 열었다 하면 손잡이 뿌리가 젖는 것이 앞 유형이고, 손도 안 댔는데 벽 쪽 타일이 젖어 오는 것이 뒤 유형입니다. 오래된 앵글밸브의 세부는 세면대 밑 오래된 앵글밸브·연결부 누수 가이드에 있으니 이 글은 네 곳을 견주는 데 집중합니다.
앵글밸브 뒤 벽 속 급수구 이음부에서 새면 겉에서는 앵글밸브가 젖은 것처럼 보이지만 물의 출발점은 타일 뒤입니다. 앵글밸브를 새것으로 바꿨는데도 벽 타일 밑이 계속 젖으면 이 유형이고, 이때부터는 부속 교체가 아니라 벽 속 이음부 수리입니다. 집 안 물을 다 잠근 뒤 계량기 별침이 도는지 보는 것이 급수 쪽 누수의 확정 신호입니다.
세면대 누수와 수도요금·아랫집 천장의 연결
급수 쪽에서 새는 물은 두 군데로 갑니다. 하나는 계량기입니다. 하부장 안에서 한 방울씩 떨어지는 정도라도 쉬지 않고 새면 한 달 요금에 표가 나고, 갑자기 오른 요금의 확인 순서는 수도요금이 갑자기 몇 배로 나왔다면 가이드에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하부장 바닥입니다. 하부장 바닥은 방수가 안 된 합판이라 젖은 물이 바닥 타일 줄눈으로 스며들고, 욕실 바닥 방수층이 오래된 집이면 슬래브를 타고 아랫집 천장으로 내려갑니다.
역삼·논현 오피스텔과 원룸은 세면대 하부장이 없이 배관이 노출된 구조가 많아 새는 자리를 찾기는 쉽지만, 바닥으로 바로 떨어져 아랫집에 더 빨리 나타납니다. 서초동·방배동 구축 아파트는 반대로 하부장이 깊어 젖은 지 몇 주 지나서야 문을 열어 보고 발견하는 경우가 많고, 그사이 아랫집 천장에 얼룩이 먼저 생기기도 합니다. 아랫집에서 연락이 왔다면 세면대만 보지 말고 천장 · 아랫집 누수 페이지의 순서로 넘어가시는 것이 맞습니다.

언제 부속 교체로 끝나고 언제 탐지가 필요한가
네 부품 중 하나가 특정되고, 그 부품을 말린 뒤 물을 써도 다른 자리가 안 젖으면 부속 교체로 끝납니다. 팝업 패킹·트랩 패킹·연결 호스·앵글밸브는 모두 규격 부속이라 그 자리에서 바꿉니다. 탐지가 필요한 신호는 세 가지입니다. 네 부품을 전부 말려 두고 물을 안 썼는데도 벽·바닥 모서리가 젖어 온다, 앵글밸브를 바꿨는데도 타일 밑이 젖는다, 물을 다 잠갔는데 계량기 별침이 돈다. 이 셋 중 하나면 세면대가 아니라 벽·바닥 속 급수관이라 청음·가스로 급수·온수 계통을 나눠 보는 화장실 · 욕실 누수 탐지로 넘어갑니다.
비용이 갈리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부속 하나 교체인지, 부속 여러 개를 같이 바꾸는지, 벽 속 이음부까지 열어야 하는지. 금액은 현장에서 자리를 확정한 뒤 말씀드립니다. 세면대 도기 교체·하부장 교체는 별도 공정이라 이 글의 범위 밖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세면대 팝업만 교체하면 되나요?
물을 받았다가 뺄 때만 하부장이 젖고, 팝업 배수구 아래 너트 주변에서 물이 맺힌다면 팝업 부속(고무 패킹·연결 너트) 교체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같은 증상이 트랩 이음부에서도 나므로, 팝업 아래 너트와 트랩 이음부 두 자리를 각각 휴지로 닦아 어느 쪽이 먼저 젖는지 본 뒤 결정하시는 게 순서입니다. 팝업을 바꿨는데도 젖으면 트랩 쪽입니다.
세면대 누수 때문에 수도세가 오를 수 있나요?
배수 쪽(팝업·트랩)에서 새는 물은 이미 쓴 물이라 계량기와 무관하고 수도요금에 영향이 없습니다. 반면 앵글밸브·연결 호스·수전처럼 급수 쪽에서 새면 물을 안 써도 계속 흐르므로 요금이 오릅니다. 집 안 물을 다 잠근 뒤 계량기 별침이 도는지 1~2분 보시면 급수 쪽인지 배수 쪽인지 갈립니다.
세면대 아래 물이 배관 누수인지 세면대 문제인지 어떻게 아나요?
세면대 부속 네 곳을 전부 말려 두고 물을 안 쓴 채 반나절 두었는데도 하부장 바닥이나 벽 타일 밑이 젖어 온다면 세면대가 아니라 벽·바닥 속 급수관 쪽입니다. 부속에서 새는 물은 부속 바로 아래에 고이고, 배관 누수는 벽과 바닥이 만나는 모서리나 타일 줄눈에서 먼저 나타난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 단계면 청음·가스로 계통을 나눠 보는 탐지가 필요합니다.
세면대 누수는 집주인이 고쳐 주나요?
팝업 패킹·연결 호스처럼 쓰면서 닳는 부속은 세입자 부담으로, 벽 속 급수관이나 앵글밸브가 붙은 급수구 자체의 노후는 임대인 수선 범위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서 특약에 따라 다르므로 어느 자리에서 어떤 원인으로 새는지 사진과 함께 집주인에게 먼저 알리고 기록을 남기시는 게 순서입니다. 저희는 원인 부위를 기록으로 드리고 판단은 당사자 협의에 맡깁니다.